이전투구―금수저도 아니요,흙수저도 아닌무수저였던 이재명. 그의 인간승리는 아직 더 기다려야 합니다—여당과 야당이 마구 정쟁을 벌일 때 정치기사를 쓰는 논객들이 즐겨 쓰는 네 글자가 있습니다. ‘이전투구(泥田鬪狗).’ 진흙 니(이), 밭 전, 싸움 투, 개 구로, 개들이 진흙탕에서 물고 뜯고 마구 싸우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요즘이야 개들이 세상을 잘 만나 반려동물로 신분이 상승되어 팔자가 늘어졌지만 과거에야 사람들이 먹다 남긴 음식 찌꺼기나 얻어먹고 사는 게 고작이었기에 그런 개싸움은 언제,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던 장면이었습니다
10월 상달에―변함없는 대 자연,2000년을 면면히 이어온한민족의 기나긴 역사. ‘10월의 어느 날에’… 아름다운 노래가 들립니다—10월입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그 10월입니다. 옛 사람들은 10월을 ‘상달’이라고 불렀습니다. 상달이란 윗 상(上)에 달 월(月)이니, 일 년 중 가장 좋은 달, 복된 달, 으뜸이라는 뜻일 터입니다.추석을 쇠고 오곡백과 거둬들여 곳간(庫間)에 식량이 그득 쌓여 있어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니 그 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거기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추석 2021―코로나 속에 맞이한 한가위,2000년을 면면히 이어온민족의 큰 명절. 여전한 귀소본능 아름다운 풍속도—중추가절(仲秋佳節). 지난해 1월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지 두 번째 맞는 추석입니다. 설날과 함께 우리 민족 2대 명절중의 하나인 추석은 멀리 신라시대로 부터 2000여 년을 변함없이 이어오는 민족 고유의 큰 명절입니다.추석은 한가위, 또는 중추절(仲秋節), 가배일(嘉俳日)이라고도 부르는데 한가위의 ‘한’이란 ‘크다’는 뜻이고 ‘가위’란 가운데를 나타내는데 길쌈을 가배라 부르다가 가위로 변했다고 합니다. 그러
웃음이 없는 사회―웃음이 실종된 사회,개그로 웃는 것이 아니라삶의 즐거움으로 웃는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가을빛이 완연합니다. 바야흐로 때는 농작물에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白露)가 지나고 추석이 며칠 앞입니다.중추가절, 가을은 참으로 좋은 계절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을 맞으니 아침, 저녁 시원한 기온이 우선 살 것 같아서 좋습니다. 봄, 여름에 심고, 땀 흘려 가꾼 농작물들이 무럭무럭 자라 수확을 하게 되니 이 또한 좋습니다. 논과 밭 들녘에 풍성하게 여문 작물들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흐뭇해집니다.땅을
아프가니스탄―세계의 이목이 쏠린아프가니스탄 사태,과거 우리 역사를 보는 듯해. 정부의 발 빠른 조치 박수 받아 마땅—이슬람국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도왔던 관계기관 직원, 가족 등 아프간인 390명이 우리 정부가 보낸 군 수송기로 26, 27일 두 차례에 걸쳐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진천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여장을 풀었습니다.이들은 지난 20년간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지방 재건팀에서 근무한 사람들과 그 가족들입니다.한국정부는 200
들쥐 근성―힘센 놈을 맹종하는나그네 쥐 레밍.그 들쥐 근성이 후보경선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있습니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매한가지—내년 3월 9일의 20대 대통령 선거를 6개여 월 앞두고 후보 경선으로 불꽃이 튀고 있는 정치권은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여야당이 각기 뒤엉켜 점입가경의 만화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정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더불어 민주당 후보들은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를 에워싸고 과거 약점을 들춰내 집중포화를 퍼부으며 “바지를 내릴까요”라는 낯 뜨거운 발언마저 예사로 들려주고 있습니다.36세의 젊은 당대표를 뽑아 신
올림픽은 끝났다―가을이 눈앞에 와 있습니다.수확의 계절에태풍 피해 없는 '좋은 가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7일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立秋)가 지나고 10일 말복(末伏)을 넘겼는데도 수은주는 30도를 오르내리며 여전히 날씨는 무덥고 후텁지근합니다. 하기야 8월은 1년 중 가장 뜨거운 열정의 계절이긴 합니다.1년 24절기 중 열세 번째 해당하는 입추는 계절상 가을로 분류되는 첫 번째 절기입니다. 가을은 입추,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까지 6개의 절기가 있습니다. 입춘(立春), 입하(立夏)
2020 도쿄올림픽―숱한 난관속에무관중으로 진행되는 반쪽대회,기적 같은 승전보에 폭염도 잊습니다. 샛별들이 떠오릅니다―“열린다,” “못 열린다,” 말도 많던 2020도쿄올림픽은 1년이나 연기한 뒤 개막되어 김이 빠졌지만 대회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무 관중에도 열기가 더해져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지긋지긋한 코로나19에 폭염, 열대야에 지친 국민들은 그래도 현지에서 전해 오는 승전보에 리모컨을 놓지 못하고 한때나마 짜증을 잊곤 합니다.사실 스탠드가 텅텅 빈 관중이 없는 올림픽 경기라니, 반쪽짜리 대회가
삼복 한 가운데서―진 나라로부터 이어져 온삼복과 개장국 문화,허약한 몸을 보호하는 고단백 식품이지만 세계의 눈총이 따갑습니다― 1988년 9월 17일 역사적인 서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온 나라가 흥분에 들떠 있을 즈음, 프랑스에서는 생뚱맞게도 올림픽 불참캠페인이 한창이었습니다. 캠페인을 주도한 사람은 뜻밖에도 세계적인 명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였습니다. 육체파 여배우로 워낙 인기가 높던 인물인지라 그의 목소리는 이내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한국의 이미지는 순식간에 바닥에 떨어 졌습니다. 그의 주장인즉슨 “한국인들은 반려동물인 개를 잡아
넘치는 대통령 후보들―옛날 중국의 어진 이들은천자의 자리도 사양했다는데오늘 이 나라에서는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듯 예비 대통령들이 넘쳐나네―2022년 3월 9일의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을 7개여 월 앞두고 지금 정치권은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의 경쟁이 불꽃을 튀기듯 치열합니다.그러잖아도 끝이 보이지 않고 악화일로를 걷는 코로나19로 지쳐있는 판국에 후보자들의 난타전을 지켜 봐야하는 국민들은 설상가상 짜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정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더불어민주당은 총리, 장관 출신에 현직 국회의원, 도지사 등 9명이 각축을 벌이고 정권
인생 삼불행―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고,나쁜 것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되는 게세상사입니다―36세 청년 이준석이 제1야당 국민의 힘 당 대표가 돼 놀라움을 주더니 이번에는 25세 여대생 박성민이 청와대의 1급 비서관으로 임명됐다하여 시중의 화제가 뜨겁습니다.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준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2011년 12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발탁돼 정치에 입문한 청년인재 영입케이스입니다. 당시 이준석은 미국에서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막 귀국해 있던 터라 국민들에게는 신선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미남에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두루 갖추고 있었으니 퀴퀴한 기존 정치인들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기에 일단은 성공한 인재 영입으로 보
다시 6·25를 생각함―역사상 대 재앙이었던동족상잔의 6·25전쟁.휴전 68년 통일은 요원한 채오늘도 대립은 계속됩니다―올 2021년 6월은 우리 역사상 최대 비극이 된 6·25전쟁이 일어 난지 71주년이 되는 달입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소련제 야크 전투기와 T34탱크 242대를 앞세운 북한 인민군이 38도선을 넘어 남쪽으로 공격을 개시해 옴으로서 우리 민족사의 최대 비극이 된 동족상잔의 전쟁은 시작되었습니다.탱크와 장갑차도 없이 정찰용 경비행기와 국민성금으로 해외에서 구입한 훈련용 소형비행기 10대에 몇 대의 화포, 사병들의 칼빈 총과 M1소총이 주 무기였던 우리국군은 총탄마저 충분하지 못한데다 그나마 15일간 전투를 할 수 있는 보급품이 전부였
40대 기수론―세계는 이미 젊은이들이정치를 선도하고 있습니다.‘이준석 현상’은 이미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세상은 변화를 거듭합니다―1969년 11월 8일 신민당 원내총무 김영삼의원은 “7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합니다. 김 총무는 이날 서울의 유일한 양식당인 남산 외교구락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희 정권의 불법적이고 강압적인 3선 개헌 강행 이후 오늘의 내외정세를 냉정히 분석하고 수많은 당 내외 동지들의 의견들을 종합한 끝에 71년 선거에 신민당이 내세울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정치사에 충격을 준 ‘40대 기수론’의 시발입니다.당시 김영삼 총무는 ‘40대기수론’의 근거로 “첫째, 5·16군사쿠데타
호국보훈의 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선열들을 기리는 6월.이럴 때 일수록 임들의거룩한 정신을 잊지 않는 경건한 자세가 필요합니다―지난 21일은 ‘부부의 날’이었습니다.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정부가 제정한 법정기념일입니다.‘부부의 날’의 유래는 1995년 5월 21일 경남 창원에서 권재도 목사부부가 처음 발상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권 목사는 그해 5월 5일 어린이 날 TV에 출연한 한 어린이가 “나의 소원은 우리 엄마, 아빠가 함께 사는 것”이라고 한 말을 듣고 느낀바 있어 ‘부부의 날’ 운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국회 청원을 거쳐 2007년 대통령령으로 정해져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부부의 날을 5월 21일로 정한 것은 가정
오유지족―부족하나 족하다 생각하면매사에 여유가 있고족하나 부족하다 생각하면항상 부족한 법입니다. 그게 인간의 속성입니다―오유지족(吾唯知足)이란 말이 있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오직 자신에 대해 만족하라”는 불가(佛家)의 가르침입니다.옛날에 한 상인(商人)이 일꾼을 데리고 먼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점심때가 되어 강가에 다다른 두 사람은 요기를 하려고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느닷없이 까마귀 떼가 몰려 와 까악! 까악! 하고 시끄럽게 울어대기 시작 했습니다.상인은 까마귀 소리가 흉조(凶兆)라면서 몹시 언짢아하는데 일꾼은 빙그레 웃으며 태연했습니다.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한 상인은 일꾼에게 품삯을 주면서 물었습니다. “아까, 까마귀
‘가정의 달’ 5월에―코로나19로 망쳐버린가정의 달 5월부디 내년에는 사랑이넘쳐 나는 즐거운 가정의 달을 기대해 봅니다―코로나19 심술 속에 ‘계절의 여왕’인 5월이 가고 있습니다.화사한 햇볕, 덥지도 춥지도 않은 알맞은 기온, 예년 같으면 꽃들 만발한 들로 산으로 나들이가기 좋은 계절이언 마는 마스크에, 거리두기에, 집합금지라는 방역규칙에 얽매여 활동이 억제된 상태이니 올 5월은 즐거운 가정의 달은커녕 인내와 고통의 계절이 되고 있습니다.5월은 유난히 기념일이 많이 있습니다. 1일이 근로자의 날인 노동절이요, 5일이 '어린이 날', 8일이 '어버이 날', 15일이 ‘스승의 날,’ 17일(셋째 주 월요일)이 ‘성년의 날,’ 18일이 ‘광주민주화운동기념일,’
추기경의 선종―“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행복은 하느님의 뜻입니다.”정 추기경은 마지막 떠나면서‘평화’와 ‘행복’을 작별인사로 남겼습니다―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이 지난 27일 밤 향년 90세의 나이로 선종(善終)했습니다. 수많은 신자들의 안타까움 속에 5일장으로 진행된 장례식에서 정 추기경은 생전의 인자한 얼굴 그대로 유리 관속에 누워 신자들의 조문을 받았습니다.미사를 집전한 염수정 추기경은 “김수환 추기경께서 아버지였다면 정 추기경님은 어머니와 같이 따듯하고 배려심이 많았고, 우리들을 품어주셨습니다”라고 추모했습니다. 염 추기경은 고인이 1970년 주교서품을 받으며 첫 사목 표어로 삼았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
레임덕―앞으로 남은 임기 1년,이제 문대통령은 레임덕 기간에들어섰습니다. 뒤뚱 뒤뚱.지금부터는 퇴임 준비를 해야합니다―내년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금 여·야당은 똑같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4·7재보궐 선거에서 의외의 참패를 당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러다가 정권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고 예상 밖의 대승에 기세가 오른 국민의힘은 “정권을 되찾아 오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는 자신감으로 기세가 올라 있습니다.그도 그럴 것이 2016년의 20대국회 총선거를 위시해 2017년의 19대 대통령선거, 2018년의 전국동시지방선거, 2020년의 21대국회 총선거 등 네 차례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연전연패의 쓰라린 패배를
아, 혁명의 그 4월―해마다 4월이 오면접동새 울음 속에피 묻은 하소연이 들릴 것이요,민족의 꽃들은 사람들의 가슴마다 되살아나리라―그해 4월도 날씨는 내내 청명했습니다. 새들은 무심히 하늘을 날고 쉼 없는 시냇물은 흐르고 흘러 바다로 갔습니다. 척박한 대지, 그 땅 산수 간에는 어김없이 봄이 무르익었고 꽃은 다투어 사방에 만발했습니다. 허기 진 보릿고개가 시작될 무렵이었지만 피어린 함성과 총성만 없었던들 세상은 예나 다름없이 태평해 보였습니다.‘4월은 잔인한 달’. 해마다 한번쯤 들어 봤음직한 이 유명한 시구(詩句)는 T·S엘리엇(Thomas Stearns Eliot·영국·1888~1965)이 1922년에 발표한 '황무지'(The Waste Land)의 1부 ‘죽은
거짓말이 넘친다―거짓말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나라를 망하게 합니다.거짓말은 악폐입니다.좋은 나라는 거짓이 없는 정직한 나라입니다―중국 전국시대 위(魏·BC770~220)나라 혜왕(惠王)때 얘기입니다. 위나라의 태자가 이웃 조(趙·475~221)나라에 인질로 가게 되자 혜왕은 태자의 수행원으로 중신 방총(龐蔥)을 따라 가게 하였습니다.방총은 조나라의 수도인 한단(邯鄲)으로 떠나기 전 왕을 알현하고 하직 인사를 올렸습니다. “대왕, 지금 누군가가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말하면 믿으시겠습니까?” “호랑이는 웬 호랑이? 물론 믿지 않지.” “그럼, 조금 뒤에 다른 사람이 똑같이 말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야, 반신반의 할 수 있겠지.” “그러면 뒤이어 세 번째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