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봄이 온다―춥고 긴 겨울이 가고봄이 오고 있습니다.만물이 소생하는희망의 에너지인 봄.날마다 좋은날 되기를―낮과 밤, 아침저녁으로 아직 기온차가 심해 섣불리 봄이 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4일 입춘(立春)이 지났으니 절기상으로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봄은 태양의 남중고도(南中高度)가 최저점에 도달한 이후 다시 점점 올라가기 시작하여 기온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일반적으로 3~4~5월, 음력으로는 2~3~4월 석달을 봄으로 규정합니다.봄은 춘하추동(春夏秋冬) 사계절 가운데 첫 번째로 갓 피
사의재 정신―생각은 더욱 맑게,말은 더욱 적게,용모는 더욱 단정히, 행동은 더욱 무겁게,봄바람 되어 불어라―문재인 정부시절 국무총리, 장・차관을 지낸 이들,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한 비서관들로 구성된 ‘포럼 사의재’가 지난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했습니다. 당연히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사의재(四宜齋)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丁若鏞) 선생이 1801년 강진(康津)으로 유배를 가서 처음 묵은 주막집의 이름입니다. 사의재는 그곳 주막집 동문매반가(東門賣飯家) 주인할머니의 배려로 골방 하나를
민족의 대이동―기나긴 역사를 이어 온민족의 명절 설날,숱한 수난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축제.국민의 진정한 잔치―설입니다. 2023년 계묘년 음력 정월 초하루 설을 맞았습니다. 어제 오늘, 고속도로는 물론이요, 국도 지방도 할 것 없이 모든 도로는 귀성차량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미상불(未嘗不), 민족의 대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지금 전국 17개 시・도 방방곡곡 가정마다엔 오랜만에 만난 그리운 혈육들이 그간의 안부를 주고받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얼마나 그리웠던 만남인가.음력 팔월 십오일 추석과 함께 우리 민
교토삼굴―사람이 토끼에게서 배웁니다.세 개의 굴로 생명을 지키는2000년 전의 고사에 그 답이 있습니다.‘유비무환’입니다―올 2023년 신년화두(話頭)는 ‘계묘삼굴(癸卯三窟)’이 아닐까, 싶습니다. 계묘삼굴이란 영리한 토끼는 평소에 굴을 세 개나 파놓아 천적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지킨다는 뜻으로, 사람이 토끼에게 배운다는 게 그 요체입니다. 올해 계묘년이 토끼해인데다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만큼 나라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이니 여야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이 토끼의 지혜를 배워 불행을 예방하자는 게 화제의 핵심입니다.중국 전국시대
반갑소, 2023년―불덩이가 불끈 치솟았습니다.동해바다 수평선 그 너머에서붉은 해가 떠올랐습니다. 국민이 평안한 나날탈 없는 계묘년을 기원합니다―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해는 단기 4356년, 불기(佛紀) 2567년, 육십갑자로는 계묘년(癸卯年), 토끼해입니다.계묘년은 검은색을 의미하는 북방 계(癸)와 토끼 묘(卯)가 결합된 단어이니 ‘검은 토끼의 해’입니다. 토끼는 예로부터 영민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동물입니다. 크지 않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굴속에, 또 다른 굴을 파서 먹이를 감춰 놓는 등 운
잘 가세요, 2022년―한해가 저물었습니다.다사다난했던 일 년,괴로운 일, 슬픈 일은 바람에 훨훨 날아가세요.새로운 희망을 기다립니다―지난 한달 동안 전 세계 축구팬들을 즐겁게 해준 카타르월드컵이 18일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모든 경기가 그렇지만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은 마지막 타임아웃 휘슬이 울릴 때까지 거듭되는 긴장의 연속에 보는 이들을 아슬아슬 숨 막히게 했습니다. 전후반 90분에, 연장전 30분, 그래도 승부를 못 가려 승부차기까지 들어가 4:2로 아르헨티나가 승리함으로써 경기를 끝낼 수
2022년 일모에―다시 12월입니다.다사다난했던 한해시인은 말합니다. “실패했다고 말하지 말라,“끝났다고 말하지 말라”고―한 해가 저물었습니다. 12월. 나는 1년 전 바로 이맘때도, 그 전 해도, 또 그 전, 전해에도 한해가 기울었음을 아쉬운 소회로 토로(吐露)했는데, 올해 역시 가슴에 저미는 세월의 무상함이 다르지 않습니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되돌아 보건대 올 한해도 참으로 다사다난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큰 사건, 사고도 많았고, 국가적인 큰 행사도 치렀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병가상사―일승일패는 병가상사입니다.이기면 좋고져도 괜찮은 월드컵.하나 된 외침 “대~한민국!” 정치인들, 왜 못 배웁니까―손바닥이 땀에 젖었습니다. 순간, 순간 공수가 뒤바뀌는 긴박한 상황이 되풀이 되다보니 손에 땀이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멀리 카타르까지 선수단을 뒤따라가 경기장에서 목청을 높이던 열성팬들은 물론, 서울을 비롯한 국내 곳곳에서 소리 높여 ‘대~한민국!’을 연호하던 ‘붉은 악마들이나 긴장을 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전반 24분, 선제골에 이어 33분 추가골이 나오고 가나 선수들이 능란한 개인기로 계속 경기를 주도하자
카타르 월드컵―전 세계가 들썩입니다.대망의 축구제전.다시 보는 붉은 악마 응원단. “대~한민국!”국민적 에너지를 보냅시다―드디어 막이 올랐습니다. 아랍풍의 색다른 분위기가 넘치는 화려한 개막식. 중동(中東)에서 처음 열리는 대망의 카타르 FIFA 월드컵. 1930년 남미 우루과이에서 제1회 대회를 개최한지, 92년 만에 제22회 FIFA 월드컵이 막을 올린 카타르 월드컵은 전혀 색다른 분위기가 넘쳐났습니다. 이제 전 세계의 수억 명 축구 팬들은 12월 18일까지 열사(熱沙)의 나라 카타르에서 전해 오는 전 세계 축구 영웅들이 펼치는
옥토버페스트―모두가 즐겁고뒤탈이 없는 축제가되어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는그 것은 축제가 아닙니다―해마다 9, 10월이 되면 독일 남부의 바이에른주 주도인 뮌헨(MÜnchen)에서는 유서 깊은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October Fest)가 열립니다. 독일인들은 물론 전 세계에서 600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이 행사는 독일의 국력에 버금 갈 정도의 맥주대국임을 내외에 과시합니다.독일은 명실 공히 맥주의 나라입니다. 독일에는 전국에 약 1,300개의 맥주양조장이 있으며 5,000개 이상의 맥주브랜드를 갖고 있습니다. 독일인
계영배의 참뜻은―대형 참극 아비규환에안타까운 유가족들,그 심정 오죽하랴. 경제는 선진국이 되었으나집단문화는 아직 후진국―필자는 오래 전 평소 존경하는 분으로부터 받은 귀한 선물을 가보(家寶)처럼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름 하여 계영배. 한자로 경계할 계(戒), 찰 영(盈). 잔 배(杯)이니 잔에 넘침을 경계하라는 뜻을 가진 주전자와 술잔, 잔 밭임 세트입니다. 술을 마시되 한꺼번에 많이 들지 말고 조금씩 적당량을 마시라는 교훈이 담긴 이 용기는 경기도 이천의 이름난 가마에서 정성들여 구운 옥빛의 아름다운 도자기로, 최인호의 소설
핵무기―한밤중에 사이렌이 울리면B29가 날아와 폭탄을 터뜨린다.전쟁은 인간을 살육하는 악 중의 악, 더군다나 핵무기임에랴‘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라―1945년 8월 6일 새벽, 서태평양의 미국 자치령인 북마리아나 제도 티니언 섬의 미 공군기지에서 일명 에놀라 게이(Enola Gay)를 위시한 B-29 전폭기 3대가 어둠속에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이들 비행기편대는 세계 역사를 바꿔 놓을 중대한 사명을 띠고 6시간을 날아 길이 2531Km 떨어진 일본 혼슈(本州) 서남쪽 히로시마시(広島市) 상공에 다다랐습니다. 기상 상태는 좋았고 드디
관표지교―어제의 동지가 오늘 적이 되고오늘의 친구가 내일 적이 되는이 나라의 정치권. 신의를 찾을 수 없는적대관계만이 있을 뿐―중국 춘추전국시대 제(齊)나라에 관중(管仲·BC725~BC645)과 포숙(鮑叔·BC723~BC644)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들 두 사람은 어렸을 적부터 아주 가까운 죽마고우였습니다.관중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집안이 매우 가난했습니다. 포숙은 관중에게 함께 장사를 하자고 제안했고 밑천을 모두 댔습니다. 그런데 관중은 이익이 나면 번번이 포숙보다 더 많은 돈을 몰래 가져가곤 했습니다. 이를 본 포숙
다섯 글자―말 한마디 놓고외교 참사다, 조작이다,소란한 여야 정치권. 답은 가까이 있습니다.“죄송합니다”―우리나라에서 미국에 외교사절을 처음 보낸 것은 조선 고종 20년이던 1883년이었습니다. 미국은 한해 전 조선과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고 주한공사로 루시어스 푸드를 보내 왔고 우리나라는 그 답례로 보빙사절단을 구성해 미국에 보냈던 것입니다. 보빙(報聘)이란 답례로 찾아간다는 뜻입니다.조선 정부는 사절단의 전권대신에 명성황후의 조카인 민영익을 임명하고 부대신에 영의정의 아들 홍영식을, 종사관에 서광범, 외국 참찬관 겸 고문관에
영 왕실의 또 다른 이야기―‘군림하되 통치하지않는 다‘는 영국 왕실.사랑을 위하여 왕위도 버린 가슴 아픈 비화가묻혀 있습니다―전 세계에 애도물결을 불러일으킨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國葬)이 별세 10일 만인 19일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왕위를 물려받은 아들 찰스 3세, 6,800만 영국 국민들, 그리고 세계의 정치 지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대히 거행되었습니다.이제 영국인들은 1952년 25세 젊은 나이에 여왕으로 즉위해 70년 동안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로 군림해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름답고 근엄하기만 한
추석 한가위―2000년을 연면히 이어온민족의 큰 명절.차량이 밀려 홍수가 돼도 우리는 고향으로 간다.부모형제 기다리는 고향으로―만인의 우상이던 영국의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8일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외신들이 전합니다. 25세에 즉위하여 70년 동안을 왕위에 있었으니 공전절후(空前絶後)의 복인입니다. 후임 왕은 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군주의 자리를 계승했습니다. 왕명은 찰스 3세(Charles Ⅲ)로 올해 나이 74세. 역대 영국 왕 중 가장 늦은 나이로 즉위한 왕이 되었습니다.찰스 3세는 성명을 통해 “친애하는 나의 어
사람들이 죽는다―잇따른 집단 자살사건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이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자살률 세계 1위의 불명예에가슴이 아픕니다―“주인아주머니께...죄송합니다.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정말 죄송합니다.”2014년 2월 어느 날 신문 지면과 텔레비전 화면을 장식했던 뉴스 문자입니다. 서울특별시 송파구 석촌동의 한 단독주택 반 지하에 세 들어 살던 세 모녀 일가족이 생활고를 못 견디고 집단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집 주인에게 남긴 짤막한 유서입니다.당시 60세였던 어머니 박모씨는 35세였던 큰딸, 32세였던 작은 딸과 함께 살면서 인근
한중수교 30년―발전이 많았지만도전도 많았습니다.다시 고래싸움에 낀 새우형국이 된 대한민국,과연 지혜는 무엇일까―1992년 9월27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버스 A300 공군1호기가 중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을 위해 대한민국 대표단을 싣고 성남의 서울공항을 이륙해 베이징(北京)을 향해 날아올랐습니다. 기내에는 노태우 대통령과 이상옥 외무장관을 비롯한 정부대표단, 50여명의 재벌급 기업인들, 60여명의 기자들이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와 외교 관계가 없던 중국은 ‘죽(竹)의 장막’이라 일컬으며 한국인들에게는 갈 수없는 공
정직한 청년 이야기―빵 속에 든 금화 한 닢이사람들을 감동시킵니다.정직은 금화보다 값집니다. 착한 마음으로 살아야하는이유입니다―한 마을에 정직한 젊은이가 살았다. 어느 날 그는 마을 가게에서 사 온 빵을 먹다가 빵 속에 금화(金貨)가 하나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젊은이는 금화를 들고 빵가게로 달려갔다. 가게 주인은 나이 많은 할아버지였다.젊은이는 할아버지에게 금화를 보이며 말하였다. “이 금화가 빵 속에 들어 있었습니다. 자, 받으세요.” “그럴 리가 없는데…” 할아버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젊은이를 쳐다보았다. “빵
양두구육―2천 년 전의 고사성어까지등장하는 작금의 정치계.‘레임덕’ 대신 ‘취임 덕’이라니…집권 여당의 내홍이 안쓰러워 보입니다―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혼돈의 연속’입니다. 3·9대선에서 가까스로 정권 탈환에 성공해 집권 여당이 된 국민의힘 집안 얘기입니다.당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아 전국을 떠도는 와중에 당이 크게 흔들리면서 중심을 잃고 뒤뚱대고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정상적이라면 지금 한창 잔치기분으로 신바람이 나야할 판국인데 윤석열 대통령의 긍정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이고 보면 당이 혼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