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이 사라진다―중국 진나라로부터전해져 온 개장국 문화.허약한 몸을 보호한다는 미명과 함께 세계의 눈총도함께 받았습니다—1988년 9월 17일 역사적인 서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온 나라가 흥분에 들떠 있을 즈음, 프랑스에서는 생뚱맞게도 올림픽 불참 캠페인이 한창이었습니다. 캠페인을 주도한 사람은 뜻밖에도 세계적인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였습니다. 육체파 배우로 워낙 인기가 높던 인물인지라 그의 목소리는 이내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한국의 이미지는 순식간에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그녀의 주장인즉슨 “한국인들은 반려동물인 개를 잡아먹는
이판사판의 사회―막다른 지경에 이르러내뱉는 마지막 말 '이판사판'그것은 한의 외침이며 절규. 지금 우리 사회는 국민을다독이는 덕장이 필요합니다—“이판(理判)이 없으면 부처님의 외외(巍巍·높고 높은)한 모습을 볼 수 없고, 사판(事判)이 없으면 가람(伽藍)이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 ‘이판’과 ‘사판’이 결합 되어 만들어진 네 글자가 ‘이판사판’입니다. 우리는 평소 일이 잘못돼 뜻하는 바대로 되지 않아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이 될 때, 아무 희망이 없을 때, 이판사판이란 말을 넋두리 삼아 쓰곤 합니다. 그러니까 이판사판은 막
샹그릴라는 어디에?―유토피아는 있는가, 없는가?현실 세계에 없다면사후 세계에는 있는가? 스님이 "여기 있다"고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세계인들이 생전에 꼭 한 번은 가고 싶어 하는 곳, 낙원 하와이(Hawaii)가 올여름 큰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로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로 역대급의 재앙을 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지난 8일 시작된 하와이 산불은 사망자만 130여 명에 달하고 실종자만도 1300여 명이라고 합니다. 불은 잠시 꺼진 듯이 보이다가 다시 재발해 계속타고 있다고 하니 세계 제일의 초일류 선진국 미국도
국치일―달력에서조차 사라진민족 최대 치욕의 날 국치일.지난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민족은 같은 비극을또다시 되풀이한다―장장 518년을 이어 온 나라 조선(朝鮮). 그 나라가 명을 다해 막을 내리는 날이었지만 수도인 한성(漢城)시내는 물론 조선 팔도는 아무 일도 없이 평온했습니다. 이 나라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웠던 날치고는 이상스러울 만큼 조용했습니다. 1910년 8월 29일의 이야기입니다.이튿날 대한매일신보는 “모든 소란이 한성에서부터 시작되는데 한성이 조용하니 지방도 걱정할 것이 없다”고 전날의 상황을 크게 보도했습니다.그런
폭염 잼버리 태풍―35도를 넘나드는극한 폭염에잼버리는 파행되고 태풍은 유유히북으로 올라간다―1일 밤 10시,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잼버리 유니폼을 커플룩으로 멋지게 빼입고 축사에 나설 때까지만 해도 대회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전 세계 156개국에서 온 3만 60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한곳에 모인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준 ‘축제의 장’, 그것이었습니다.눈부신 서치라이트가 사방을 비추는 가운데 국제행사라고는 하지만 청소년들의 야영대
장마가 사라진다―500년 이어온 친숙한 호칭,장마가 사라진답니다.기후변화에 따른 부득이한 퇴장.새로운 이름은 무엇일까?―1960~70년대 지금의 중앙기상청이 관상대(觀象臺)라는 이름으로 교통부 산하에 있을 때, 관상대 직원들은 저녁 퇴근 길이면 참새가 물방앗간을 들르듯이 날마다 주점에 들러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어렵사리 그날의 일기예보가 적중하면 기분 좋아 축배를 들었고, 예보가 빗나가면 속상한 기분에 위로주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관상대 사람들은 날마다 술을 마시는 셈이 되어 타 부처 직원들의 부러움마저 샀다는 기사를 당
인재와 천재―천재는 어쩔 수 없지만인재는 피할 수 있습니다.철저한 준비와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하는것 말입니다―역사학자들이 단군 이래의 가장 큰 사건이라고 이름을 붙인 ‘을축년 대홍수(乙丑年 大洪水)’는 1925년 일제강점기 7월 초순부터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전국을 덮친 홍수를 말합니다. 한강과 낙동강 유역의 피해가 특히 심했으며, 홍수가 일어난 1925년, 을축년의 이름을 따서 을축년 물난리라고 부릅니다. 970mm의 많은 비가 내려 1억 300만원의 피해액을 냈는데, 이는 당시 연간 강수량의 80%와 조선총독부 1년 예산의
동방예의지국―공자의 7대 손자가 했다는‘동방예의지국’ 한마디를 자랑으로누천년을 살아 온 민족이 이제는 제 자식을 살해하는패륜의 사회가 되었습니다―우리 국민들은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고 굳게 믿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에 예절조차 밝으니 타민족의 모범이 돼오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갖고 있는 자부심입니다. 그야 초등학교에 들어가 먼저 배우는 것 역시 동방예의지국이기도 합니다.그것도 다른 곳이 아닌 중국에서 그렇게 불러 준다고 하니 그 또한 싫지는 않습니다. 중국이라면 지난 수천 년 이 나라
걱정을 걱정하다―기나라 사람의 걱정을기우라고 합니다.걱정하는 사람과 걱정하지 않는 사람,어떤 사람이 현명할까―1592년부터 1598년까지 일본이 두 차례에 걸쳐 조선을 침략한 전쟁이 임진왜란입니다. 이 전쟁은 조선과 일본의 싸움을 넘어 중국 명나라가 참전하고, 오키나와의 류구 족, 만주족, 멀리 태국에까지 영향을 미친 국제전이었습니다. 이 전란을 일본에서는 ‘분로쿠(文祿)·케이초(慶長)의 역(役)’이라 하고 중국에서는 ‘만력(萬曆)의 역(役)’으로 부릅니다.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豐臣秀吉)는 “중국을 침공할 길을 내달라”며
다시 6·25를 생각함―민족역사상 대재앙이 된동족상잔의 6·25전쟁.통일은 요원한 채 휴전 73년, 오늘도 갈등과 대립은계속됩니다―왁자지껄한 시장 한복판에서 두 사람이 멱살을 잡고 금방 주먹을 날릴 기세로 험악하게 상대를 노려봅니다. “쳐! 쳐봐, 이×아!” “네가 먼저 쳐! 이××야!” 금방 육박전이 벌어질 기세. 어차피 해야 할 싸움이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제 한바탕 치고받는 싸움이 벌어질 형국입니다.시한폭탄이라고나 할까. 지금 토마호크 미사일 150발을 탑재한 세계 최대 미국 핵잠수함 미시건호가 부산항에 입항해 정박중입니
‘정치’를 보고싶다―여당도 중요하지만야당도 중요합니다.여야가 손잡고 의기투합할 때 좋은 정치가 나옵니다.정치야, 나와라―‘태산은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아 큰 산을 만들고 황하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깊고 드넓은 바다를 이룬다.’ 泰山不辭土壤 故能成其大 (태산불사토양 고능성기대)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하해불택세류 고능취기심).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이사열전에 있는 글입니다.2천여 년 전 진(秦)나라 시절 초(楚)나라 출신인 이사(李斯·BC248~208)가 황제의 신임을 받아 승승장구하자 기존 세력들이
300번째 칼럼―좌로도 치우치지 않고,우로도 치우치지 않는불편부당한 글. 정의로운 삶에 지혜가 되는모두가 간곡히 바래―이번 글로서 본란 ‘오늘을 생각하며’ 300회를 맞습니다. 2015년 2월 9일 불편부당(不偏不黨) ‘속 깊은 언론’의 기치를 내걸고 충청미디어의 고고성(呱呱聲)을 울린 지 8년 4개월의 연륜을 쌓았습니다. 짧은 기간이 아니었습니다. 10일에 한 번 3000~4000자 분량의 칼럼으로 300회를 기록했으니 그동안 대략 100만 자의 글을 쓴 셈입니다. 왜소한 인터넷 매체로서는 기록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지금 전국에
부부의 날―삼강오륜으로 법을 삼고도덕을 지켜 온 전통사회.‘부부의 날’을 통해 가정 평화이루어지길모두가 간곡히 바래―매년 5월 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5일 ‘어린이 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처럼 연륜이 오래 되지 않아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부부간의 관계를 되새기고 화합을 독려하는 취지에서 만든 ‘부부의 날’은 엄연한 국가공인 법정기념일입니다.본래 ‘부부의 날’은 경상남도 창원에 살던 권재도 교회 목사 부부가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이 그 시초입니다. 권 목사는 1995년
스승의 날―군사부일체 라던스승의 깊은 은혜옛 풍조 찾아볼 수 없네. 윤대통령 취임 1주년앞으로 남은임기 4년―"저를 기억하세요?” 어느 젊은이가 한 노인에게 여쭈었습니다. 노인이 “아니…”라고 말하자 젊은이는 “제가 옛날에 공부를 배운 제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인은 “그래, 지금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라고 묻자 젊은이는 “저도 교사가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노인이 “아하 멋진데, 나처럼…”하자 젊은이가 “예, 그런데 사실 제가 교사가 된 것은 선생님 때문입니다. 저도 선생님처럼 되고 싶었거든요”라고 말합니다. 노인이
한・미정상회담―기립 박수에 융숭한 접대노래 부르고 어깨동무강철 같은 70년 동맹 과시. 러시아 중국의 보복머지않아 다가올 것―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국빈방문에 걸 맞는 융숭한 접대를 받고 귀국했습니다. 백악관 정원에서 펼쳐진 환영식은 21발의 예포에 애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등 보기드믄 성대한 환영식으로 펼쳐졌습니다.윤대통령은 만찬장에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한미동맹은 네잎 클로버, 우리의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라고 힘찬 건배사를 날리는가하면 평소 좋아한다는 ‘아메리칸 파이
도・감청 전성시대―미국의 도・감청에국가 기밀 새나가자골프장에서 밀담. 정상회담 무사할지,국민들 조마조마해―1972년 10월 17일 소위 유신(維新)이란 미명하에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를 해산, 헌정을 중단시킨 박정희 대통령은 일시적으로 정국은 안정되는가 싶었으나 좋지 않은 소문이 계속 전 세계로 퍼져나가 골치를 썩였습니다.그것도 다른 곳이 아닌 미국 정보기관을 통한 불미스러운 소문이라서 고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사실 말이 좋아 혁명이고 유신이지 ‘10월 유신’은 정권 유지를 위한 친위쿠데타였던 것입니다.서울특별시 종로구
4월은 잔인한 달―꽃피고 새 울고봄은 왔으나 봄이, 봄이 아니네.4월은 왜, 잔인할까. 자비의 계절로 바꿔나 보면어떠할까나―추운 겨울이 가고 해동이 돼 꽃피고 새들 우짖는 봄 4월을 ‘잔인한 달’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자유당 정권이 붕괴된 1960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해 3월 15일 실시된 정・부통령 선거에서 세가 불리했던 자유당이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획책함으로써 그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이승만 대통령이 축출되고 정권이 붕괴되는 미증유의 사건이 일어난 것이 계기였습니다.‘4월은 잔인한 달’이란 시는 원래 미국 태생의
춘래불사춘―일찍 만개한 벚꽃아래시민들은 즐겁지만봄이 왔으나 봄이, 봄이 아니네. 언제 쯤 봄다운 봄을누려나 볼까―동서양을 통틀어 역사적으로 가장 이름난 미인이라면 서양에서는 이집트의 마지막 여왕이었던 클레오파트라를 꼽을 것이요, 동양에서라면 중국 당나라의 양귀비(楊貴妃)를 첫째로 꼽을 것입니다.클레오파트라라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1cm만 낮았으면 세계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명언이 오늘 날까지 전해오고, 양귀비를 가리켜 ‘말 하는 꽃’이라 하여 해어화(解語花)라는 별칭이 생긴 것을 보면 이들이 뛰어난 미인이
한일정상회담 ‘뒷맛’―12년 만에 얼굴 맞댄 두 정상대면 자체만으로도 성공적여권・야권 정 반대 논평 영원한 적 없는 국제관계실수 해프닝은 없어―“번갯불에 콩 튀겨먹는다”는 속담이 연상되는 회담이었습니다. 1박 2일, 만 하루 동안 진행된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의제 자체에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마치 견원지간(犬猿之間)처럼 등을 돌리고 지내 온 두 나라간의 불편했던 관계를 생각하면 일단 서로가 손을 잡고 말문을 텄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총리 관저에서 환영식을 필두로 일정을 시작할 때만해도 모두가 조마조마 했
친구 들―인생 80이면 감히 무심의 경지.노년의 변함없는 친구가진정한 친구입니다. 늙어 보지 않고 어찌감히 삶을 논하는가―옛날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조선시대 충청도 어느 마을에 정 아무개란 이름을 가진 진사(進士)가 있었습니다. 큰 부자였던 그는 한평생을 살아오며 남을 돕는 일을 즐겨 평생 적선(積善)을 하면서 살았습니다.그러다 보니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많은 재산이 차츰 줄어들었습니다. 정 진사는 그처럼 덕을 쌓아 온 것만이 아니라 학문을 좋아하고 서예에도 일가견의 수준을 이뤄 명필소리를 들었습니다. 고을의 사또가 조정에 서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