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사라진다―500년 이어온 친숙한 호칭,장마가 사라진답니다.기후변화에 따른 부득이한 퇴장.새로운 이름은 무엇일까?―1960~70년대 지금의 중앙기상청이 관상대(觀象臺)라는 이름으로 교통부 산하에 있을 때, 관상대 직원들은 저녁 퇴근 길이면 참새가 물방앗간을 들르듯이 날마다 주점에 들러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어렵사리 그날의 일기예보가 적중하면 기분 좋아 축배를 들었고, 예보가 빗나가면 속상한 기분에 위로주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관상대 사람들은 날마다 술을 마시는 셈이 되어 타 부처 직원들의 부러움마저 샀다는 기사를 당
인재와 천재―천재는 어쩔 수 없지만인재는 피할 수 있습니다.철저한 준비와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하는것 말입니다―역사학자들이 단군 이래의 가장 큰 사건이라고 이름을 붙인 ‘을축년 대홍수(乙丑年 大洪水)’는 1925년 일제강점기 7월 초순부터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전국을 덮친 홍수를 말합니다. 한강과 낙동강 유역의 피해가 특히 심했으며, 홍수가 일어난 1925년, 을축년의 이름을 따서 을축년 물난리라고 부릅니다. 970mm의 많은 비가 내려 1억 300만원의 피해액을 냈는데, 이는 당시 연간 강수량의 80%와 조선총독부 1년 예산의
동방예의지국―공자의 7대 손자가 했다는‘동방예의지국’ 한마디를 자랑으로누천년을 살아 온 민족이 이제는 제 자식을 살해하는패륜의 사회가 되었습니다―우리 국민들은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고 굳게 믿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에 예절조차 밝으니 타민족의 모범이 돼오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갖고 있는 자부심입니다. 그야 초등학교에 들어가 먼저 배우는 것 역시 동방예의지국이기도 합니다.그것도 다른 곳이 아닌 중국에서 그렇게 불러 준다고 하니 그 또한 싫지는 않습니다. 중국이라면 지난 수천 년 이 나라
다시 6·25를 생각함―민족역사상 대재앙이 된동족상잔의 6·25전쟁.통일은 요원한 채 휴전 73년, 오늘도 갈등과 대립은계속됩니다―왁자지껄한 시장 한복판에서 두 사람이 멱살을 잡고 금방 주먹을 날릴 기세로 험악하게 상대를 노려봅니다. “쳐! 쳐봐, 이×아!” “네가 먼저 쳐! 이××야!” 금방 육박전이 벌어질 기세. 어차피 해야 할 싸움이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제 한바탕 치고받는 싸움이 벌어질 형국입니다.시한폭탄이라고나 할까. 지금 토마호크 미사일 150발을 탑재한 세계 최대 미국 핵잠수함 미시건호가 부산항에 입항해 정박중입니
‘정치’를 보고싶다―여당도 중요하지만야당도 중요합니다.여야가 손잡고 의기투합할 때 좋은 정치가 나옵니다.정치야, 나와라―‘태산은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아 큰 산을 만들고 황하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깊고 드넓은 바다를 이룬다.’ 泰山不辭土壤 故能成其大 (태산불사토양 고능성기대)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하해불택세류 고능취기심).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이사열전에 있는 글입니다.2천여 년 전 진(秦)나라 시절 초(楚)나라 출신인 이사(李斯·BC248~208)가 황제의 신임을 받아 승승장구하자 기존 세력들이
300번째 칼럼―좌로도 치우치지 않고,우로도 치우치지 않는불편부당한 글. 정의로운 삶에 지혜가 되는모두가 간곡히 바래―이번 글로서 본란 ‘오늘을 생각하며’ 300회를 맞습니다. 2015년 2월 9일 불편부당(不偏不黨) ‘속 깊은 언론’의 기치를 내걸고 충청미디어의 고고성(呱呱聲)을 울린 지 8년 4개월의 연륜을 쌓았습니다. 짧은 기간이 아니었습니다. 10일에 한 번 3000~4000자 분량의 칼럼으로 300회를 기록했으니 그동안 대략 100만 자의 글을 쓴 셈입니다. 왜소한 인터넷 매체로서는 기록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지금 전국에
부부의 날―삼강오륜으로 법을 삼고도덕을 지켜 온 전통사회.‘부부의 날’을 통해 가정 평화이루어지길모두가 간곡히 바래―매년 5월 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5일 ‘어린이 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처럼 연륜이 오래 되지 않아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부부간의 관계를 되새기고 화합을 독려하는 취지에서 만든 ‘부부의 날’은 엄연한 국가공인 법정기념일입니다.본래 ‘부부의 날’은 경상남도 창원에 살던 권재도 교회 목사 부부가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이 그 시초입니다. 권 목사는 1995년
스승의 날―군사부일체 라던스승의 깊은 은혜옛 풍조 찾아볼 수 없네. 윤대통령 취임 1주년앞으로 남은임기 4년―"저를 기억하세요?” 어느 젊은이가 한 노인에게 여쭈었습니다. 노인이 “아니…”라고 말하자 젊은이는 “제가 옛날에 공부를 배운 제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인은 “그래, 지금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라고 묻자 젊은이는 “저도 교사가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노인이 “아하 멋진데, 나처럼…”하자 젊은이가 “예, 그런데 사실 제가 교사가 된 것은 선생님 때문입니다. 저도 선생님처럼 되고 싶었거든요”라고 말합니다. 노인이
한・미정상회담―기립 박수에 융숭한 접대노래 부르고 어깨동무강철 같은 70년 동맹 과시. 러시아 중국의 보복머지않아 다가올 것―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국빈방문에 걸 맞는 융숭한 접대를 받고 귀국했습니다. 백악관 정원에서 펼쳐진 환영식은 21발의 예포에 애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등 보기드믄 성대한 환영식으로 펼쳐졌습니다.윤대통령은 만찬장에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한미동맹은 네잎 클로버, 우리의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라고 힘찬 건배사를 날리는가하면 평소 좋아한다는 ‘아메리칸 파이
도・감청 전성시대―미국의 도・감청에국가 기밀 새나가자골프장에서 밀담. 정상회담 무사할지,국민들 조마조마해―1972년 10월 17일 소위 유신(維新)이란 미명하에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를 해산, 헌정을 중단시킨 박정희 대통령은 일시적으로 정국은 안정되는가 싶었으나 좋지 않은 소문이 계속 전 세계로 퍼져나가 골치를 썩였습니다.그것도 다른 곳이 아닌 미국 정보기관을 통한 불미스러운 소문이라서 고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사실 말이 좋아 혁명이고 유신이지 ‘10월 유신’은 정권 유지를 위한 친위쿠데타였던 것입니다.서울특별시 종로구
4월은 잔인한 달―꽃피고 새 울고봄은 왔으나 봄이, 봄이 아니네.4월은 왜, 잔인할까. 자비의 계절로 바꿔나 보면어떠할까나―추운 겨울이 가고 해동이 돼 꽃피고 새들 우짖는 봄 4월을 ‘잔인한 달’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자유당 정권이 붕괴된 1960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해 3월 15일 실시된 정・부통령 선거에서 세가 불리했던 자유당이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획책함으로써 그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이승만 대통령이 축출되고 정권이 붕괴되는 미증유의 사건이 일어난 것이 계기였습니다.‘4월은 잔인한 달’이란 시는 원래 미국 태생의
춘래불사춘―일찍 만개한 벚꽃아래시민들은 즐겁지만봄이 왔으나 봄이, 봄이 아니네. 언제 쯤 봄다운 봄을누려나 볼까―동서양을 통틀어 역사적으로 가장 이름난 미인이라면 서양에서는 이집트의 마지막 여왕이었던 클레오파트라를 꼽을 것이요, 동양에서라면 중국 당나라의 양귀비(楊貴妃)를 첫째로 꼽을 것입니다.클레오파트라라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1cm만 낮았으면 세계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명언이 오늘 날까지 전해오고, 양귀비를 가리켜 ‘말 하는 꽃’이라 하여 해어화(解語花)라는 별칭이 생긴 것을 보면 이들이 뛰어난 미인이
한일정상회담 ‘뒷맛’―12년 만에 얼굴 맞댄 두 정상대면 자체만으로도 성공적여권・야권 정 반대 논평 영원한 적 없는 국제관계실수 해프닝은 없어―“번갯불에 콩 튀겨먹는다”는 속담이 연상되는 회담이었습니다. 1박 2일, 만 하루 동안 진행된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의제 자체에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마치 견원지간(犬猿之間)처럼 등을 돌리고 지내 온 두 나라간의 불편했던 관계를 생각하면 일단 서로가 손을 잡고 말문을 텄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총리 관저에서 환영식을 필두로 일정을 시작할 때만해도 모두가 조마조마 했
친구 들―인생 80이면 감히 무심의 경지.노년의 변함없는 친구가진정한 친구입니다. 늙어 보지 않고 어찌감히 삶을 논하는가―옛날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조선시대 충청도 어느 마을에 정 아무개란 이름을 가진 진사(進士)가 있었습니다. 큰 부자였던 그는 한평생을 살아오며 남을 돕는 일을 즐겨 평생 적선(積善)을 하면서 살았습니다.그러다 보니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많은 재산이 차츰 줄어들었습니다. 정 진사는 그처럼 덕을 쌓아 온 것만이 아니라 학문을 좋아하고 서예에도 일가견의 수준을 이뤄 명필소리를 들었습니다. 고을의 사또가 조정에 서찰을
다시 3월을 맞으며―그 봄이 다시 찾아 왔습니다.‘대한독립 만세!’ 메아리치던 3월.온 겨레가 목 놓아 외쳤습니다. 가슴을 에이는 어린 소녀의 유서그들의 희생위에 오늘 우리가 있습니다―3・1절입니다. 1919년 3월 1일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한 독립만세!’를 외친지, 104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나라에서 태어나 이 땅에서 성장한 사람이라면 이날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그로부터 한 세기(世紀)하고도 네 해, 오늘 우리는 다시 그 3월을 맞이합니다. 1919년 봄, 온 겨레가 하나 되어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일어났던 기미만세운동
지진공포―봄소식과 함께 온 지진대자연의 위력 앞에무력한 인간의 존재. 철저한 대비만이피해를 줄이는 지혜―2022년 10월 29일 충청북도 괴산군에서 그 해 한반도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인 4.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날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3차례의 전진(前震)도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중심부인 충북 지역에서 규모 4.0이상의 강한 지진이 발생 한 건 기상청이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최초였습니다.기상청에 의하면 29일 오전 8시 27분쯤 괴산군 북동쪽 11km 지점인 장연면 조곡리 지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한
사의재 정신―생각은 더욱 맑게,말은 더욱 적게,용모는 더욱 단정히, 행동은 더욱 무겁게,봄바람 되어 불어라―문재인 정부시절 국무총리, 장・차관을 지낸 이들,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한 비서관들로 구성된 ‘포럼 사의재’가 지난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했습니다. 당연히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사의재(四宜齋)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丁若鏞) 선생이 1801년 강진(康津)으로 유배를 가서 처음 묵은 주막집의 이름입니다. 사의재는 그곳 주막집 동문매반가(東門賣飯家) 주인할머니의 배려로 골방 하나를
민족의 대이동―기나긴 역사를 이어 온민족의 명절 설날,숱한 수난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축제.국민의 진정한 잔치―설입니다. 2023년 계묘년 음력 정월 초하루 설을 맞았습니다. 어제 오늘, 고속도로는 물론이요, 국도 지방도 할 것 없이 모든 도로는 귀성차량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미상불(未嘗不), 민족의 대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지금 전국 17개 시・도 방방곡곡 가정마다엔 오랜만에 만난 그리운 혈육들이 그간의 안부를 주고받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얼마나 그리웠던 만남인가.음력 팔월 십오일 추석과 함께 우리 민
교토삼굴―사람이 토끼에게서 배웁니다.세 개의 굴로 생명을 지키는2000년 전의 고사에 그 답이 있습니다.‘유비무환’입니다―올 2023년 신년화두(話頭)는 ‘계묘삼굴(癸卯三窟)’이 아닐까, 싶습니다. 계묘삼굴이란 영리한 토끼는 평소에 굴을 세 개나 파놓아 천적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지킨다는 뜻으로, 사람이 토끼에게 배운다는 게 그 요체입니다. 올해 계묘년이 토끼해인데다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만큼 나라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이니 여야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이 토끼의 지혜를 배워 불행을 예방하자는 게 화제의 핵심입니다.중국 전국시대
반갑소, 2023년―불덩이가 불끈 치솟았습니다.동해바다 수평선 그 너머에서붉은 해가 떠올랐습니다. 국민이 평안한 나날탈 없는 계묘년을 기원합니다―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해는 단기 4356년, 불기(佛紀) 2567년, 육십갑자로는 계묘년(癸卯年), 토끼해입니다.계묘년은 검은색을 의미하는 북방 계(癸)와 토끼 묘(卯)가 결합된 단어이니 ‘검은 토끼의 해’입니다. 토끼는 예로부터 영민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동물입니다. 크지 않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굴속에, 또 다른 굴을 파서 먹이를 감춰 놓는 등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