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즉불통 불통즉통ㅡ윤 대통령, “차도 마시고식사도 하고 자주 만나국정 논의하자” 전화 제안.이 대표 “도움이 돼야한다” 화답. 그게 바로 '정치'입니다―조선의 명의(名醫) 허준의 동의보감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通則不痛(통즉불통) 不通則痛(불통즉통). 글인즉슨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라는 뜻입니다.사람의 몸은 핏줄로 구성되어 있다 할 만큼 수많은 혈관이 난마(亂麻)처럼 전신에 얽혀있습니다. 온몸의 근육과 뼛속에 널려있는 동맥, 정맥, 모세혈관의 총길이는 자그마치 12만㎞나 된다고 합니다. 지구 표면의 둘레가 4
선거는 끝났다ㅡ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꽃을 피우는 것은 국민.당리당략 정쟁을 벗어나 이제 진정한 국민을 위한'좋은 정치'를 보여 주어야는―그럴 줄 알았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내는 신문·방송의 여론조사대로 결과가 그대로 나왔기에 말입니다. ‘민심이 천심’이라더니 과연 옳은 말입니다.‘순자(荀子)’ 왕제편에 보면 군주민수(君舟民水)라는 글이 나옵니다.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라는 뜻입니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어엎기도 한다는 의미입니다. 천하를 호령하던 군왕들도 치세(治世)를 잘못하면 불행하게 된다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
다시 그 4월을 맞는다ㅡ해마다 봄이오면 접동새 울음 속에피 묻은 하소연이 들릴 것이요,봄을 선구하는 진달래처럼 민족의 꽃들은 사람들의 가슴마다 되살아 나리라―‘4월은 잔인한 달’-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음직한 이 유명한 시구(詩句)는 영국의 시인 T·S엘리어트(1888~1965)가 1922년에 발표한 '황무지'(The Waste Land)의 1부 ‘죽은 자의 매장’ 가운데 첫 구절입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지요/ 망각의 눈
봄이, 봄이 아닌 봄ㅡ올 봄도 예외 없이 사건,사고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경기장에서의 함성만이 천지를 뒤흔드는데과연 봄의 의미는―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봄이 왔으나 봄이 봄 같지 아니하네.’ 자고로 오랜 세월 시인(詩人) 묵객(墨客)들이 그때마다 금과옥조처럼 아끼며 써온 이 불후(不朽)의 다섯 글자는 기나긴 역사 속에 애달픈 사연을 간직해 오고 있습니다.왕소군(王昭君). 그녀는 본래 중국 전한(前漢) 11대 황제인 원제(元帝)의 궁녀였습니다. 얼굴이 얼마나 예뻤던지 날아가던 기러기가 아름다운 용모에 넋이 빠져 날갯짓을 잊고 그대
그 3월이 다시ㅡ105년의 역사 위에다시 맞이하는 3월.자랑스러운 선열들의 피어린 절규속에오늘도 우리가 있습니다ㅡ그 봄, 3월입니다. ‘기미년 삼 월 일 일 정오/ 터지자 밀물같은 대한독립 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 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하 이 나라를 보소서/ 동포야 이날을 길이 빛내자’(정인보 작사 박태현 작곡) 삼일절 노래 가사입니다.우리 국민 가운데 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을 뿐 더러 해마
노부부 안락사ㅡ캠퍼스 커플로 만나60여 년을 같이 한 노부부그들은 ‘한 날, 한 시에 함께 손을 잡고 함께세상을 하직했습니다ㅡ며칠 전 도하(都下) 각 신문·방송에는 90대의 네덜란드 전 총리 부부가 안락사(安樂死)로 동시에 생을 마감했다는 기사가 실려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1977∼1982년 총리를 지낸 드리스 판 아흐트 전 총리는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계속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신에 의하면 드리스 판 아흐트 네덜란드 전 총리가 자택에서 5일 93세를 일기로 부인 외제니 여사와 동반
마리 앙투아네트ㅡ230년전 프랑스 왕비가어쩌다 한국에 나타났는가."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던 바로 그 마리 앙투아네트,한국에서 화제가 되는 이유는?ㅡ프랑스 대혁명의 불이 댕겨져 파리 시내 거리가 온통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하던 어느 날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곁에 있던 시녀에게 물었습니다. “저 사람들은 도대체 왜, 저렇게 고함을 치고 난리인가요?” “글쎄요. 빵이 없다고, 그런다고 합니다.” “뭐라고? 빵이 없어서 그런다고? 아니,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윤
선거가 온다ㅡ22대 국회의원 총선거,민심은 과연 어느 편일까.정치는 ‘생물’이라는데. 그 국민의 속마음은어느 쪽일까? 여당일까? 야당일까?ㅡ역사상 우리나라에서 국회가 처음 열린 것은 1948년 5월 31일입니다. 그에 앞선 10일 국민의 직접 투표에 의한 전국적인 총선거로 198명의 국회의원이 선출되었고 이들이 바로 헌법을 만든 제헌국회(制憲國會)의 의원(議員)들입니다.일제로부터 해방이 된 해인 1945년 2월 26일, 유엔소총회는 사흘간의 토론 끝에 다음과 같은 결의를 찬성 32, 반대 2표로 가결했습니다. -조선의 가능한 지역에
테러리즘ㅡ정적제거에 가장 편리한 테러,그러나 그것은 보복을 낳고사회는 그만큼 살벌해 집니다. 우리의 가슴속에 쌓인이 증오심은 무엇인지ㅡ1963년 11월 22일 존 F·케네디 대통령은 부인 재클린 여사와 함께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오픈카로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었습니다.낮 12시 30분 차량 행렬이 딜리 플라자를 지나던 순간 귀를 찢는 3발의 총성이 울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케네디 대통령이 목에서 피를 흘리며 옆으로 쓰러졌습니다. 총탄은 길 건너편 교과서 창고빌딩 6층 옥상에서 발사된 것이었습니다. 차량 행렬이 무너지면서 거리는 순
2024년 새해에―나라가 태평하고국민이 평안한 한해.날마다, 날마다 좋은 날. 그런 날이 되기를간절히 빕니다ㅡ새해가 밝았습니다. 서기 2024년, 단기 4357년, 불기 2568년입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올해는 육십 간지로 갑진년(甲辰年), 띠로는 용의 해, 푸른 용의 해입니다. 용은 상상의 동물로서 12가지 띠 가운데 다섯 번째로 봄을 상징하고 비를 관장하여 부귀와 풍요를 상징하는 길조(吉兆)의 수호신으로 숭배해 왔습니다.그 때문에 왕조시대 임금의 옷을 용포(龍袍), 얼굴을 용안(龍顏)이라고 부르듯 ‘용’자를 가장 고귀
2023 세모에―한해가 저물었습니다.다사다난했던 365일,잘한 것은 무엇이고 잘못한 것은 무엇인지,되돌아봐야 하겠습니다ㅡ해마다 연말이면 전국 각 대학 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선정하는 ‘교수신문’은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뽑았다고 발표했습니다.견리망의란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라는 뜻으로 ‘논어(論語)’ ‘헌문편(憲問篇)’에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의 ‘견리사의(見利思義)’의 반대말인 견리망의가 현재 우리 사회상에 어울려 생각 사(思)자를 잊을 망(忘)자로 바
합종연횡―야수의 세계에서 치세의 원리를 배웁니다.합종이든, 연횡이든 국가가 안전하고 국민이평안해야합니다ㅡ천하를 놓고 군웅(群雄)이 패권을 다투던 중국 전국시대, 진(秦)나라를 비롯해 조(趙)·한(韓)·위(魏)·연(燕)·제(齊)·초(楚) 등 일곱 나라 중 가장 강한 나라는 진나라였습니다.진나라의 위세에 눌려 여섯 나라가 전전긍긍할 때 홀연히 나타난 두 사람이 있었으니 소진(蘇秦)과 장의(張儀)입니다.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 따르면 소진과 장의는 귀곡자(鬼谷子)라는 스승 밑에서 함께 수학한 동문이었습니다. 이들이 주장한 것이
헛수고가 된 엑스포―모두가 힘을 모아 운동을 펼쳤지만 역부족이 된엑스포 유치활동. 그 에너지 다른 곳에쏟아 부으면 그 또한ㅡ마흔 한발의 예포(禮砲)가 울리는 가운데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황금 마차를 타고 말발굽 소리도 경쾌하게 버킹엄 궁으로 향해 갈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은 뜻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예정된 일정도 순조롭게 잘될 것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좋은 분위기에 재를 뿌린 것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였지만 본국에서 강력한 대북규탄 성명을 내는 것으로 김을 뺐기에 문제 될 것도 없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이야기
혁신이라는 미명―내년 4월의 총선을 앞두고당을 혁신한다는 여·야당.선거 때마다 듣는 소리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혁신,그것이 성공하려면ㅡ혁신이란 무엇일까? 혁신이란 단어를 살펴보면 ‘바꿀 혁(革)’에 ‘새로울 신(新)’으로 ‘새롭게 바꾼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영어에서 혁신, Innovation이란 안을 뜻하는 ‘In과 새롭게 한다는 뜻의 ‘Nova’가 결합해서 안에서부터 새롭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꿔서 새로이 한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옛날 짐승의 가죽은
대통령의 외교―말 한마디 손짓 하나도예외 없이 기사가 되는 정상외교.세련된 매너에 무게 있는 몸가짐이 필요한 것이국가원수의 품격입니다―오래 전 있었던 일이지만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운 정상들의 비사(祕史)를 옮겨 적습니다. ‘일본 정계에서는 모리 요시로(森喜郞) 총리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저질렀다는 ‘영어 실수담’이 산케이신문에 보도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그 논란의 진원지는 주간지 ‘프라이데이.’신문에 따르면 영어를 못하는 모리 총리는 5월 5일 백악관에서 실수를 했다.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외무성 간부들은
마누라와 자식―“마누라와 자식만 빼고다 바꿔라”라던 이건희 회장.그 막말이 오늘 여당의 혁신 구호가 되어회자되고 있습니다―집권당인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참패를 당하자 ‘어머, 뜨거라!’ 놀라 미국 혈통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인요한 박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함으로써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인 위원장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서운 권력을 받았다”며 “와이프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겠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국민을 놀라게 했습니다. 와이프란 우리말로 아내를 뜻하는 것이지만 인 위원장은 ‘마누라’라는 비
이스라엘 전쟁―‘나쁜평화’는 있어도‘좋은전쟁’은 없습니다.미국은 초강대국답게 싸움을 말려평화를 찾게 하십시오―지금 전 세계의 이목이 중동의 화약고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로 쏠려 있습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은 그동안 양쪽 합쳐 4000여 명이 사망하고 1만 500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인명 피해를 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도시의 건물들이 무차별로 파괴되어 폐허가 되었습니다.캄캄한 밤하늘에 불꽃놀이 하듯 사방팔방에서 긴꼬리를 단 화염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으니 지구 반대편
가을이 왔네―계절은 어김없이가고, 오는데한쪽에선 축제, 다른 한쪽에선 전쟁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때—추석 황금연휴를 즐기고 항저우(杭州) 아시안 게임에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성큼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시절은 어김없이 10월 상달이니 여름 더위에 지친 심신을 정상으로 회복하기엔 안성맞춤입니다. 거기다 한글날 연휴가 다시 보너스로 주어지니 이 또한 즐겁지 않을 수 없습니다.극한 폭우에 숨 막히는 폭염, 열대야에 지난 여름은 참으로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지하 차도로 운전을 하고 들어 간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불행을 당한 여름이었습니다.
보신탕이 사라진다―중국 진나라로부터전해져 온 개장국 문화.허약한 몸을 보호한다는 미명과 함께 세계의 눈총도함께 받았습니다—1988년 9월 17일 역사적인 서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온 나라가 흥분에 들떠 있을 즈음, 프랑스에서는 생뚱맞게도 올림픽 불참 캠페인이 한창이었습니다. 캠페인을 주도한 사람은 뜻밖에도 세계적인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였습니다. 육체파 배우로 워낙 인기가 높던 인물인지라 그의 목소리는 이내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한국의 이미지는 순식간에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그녀의 주장인즉슨 “한국인들은 반려동물인 개를 잡아먹는
이판사판의 사회―막다른 지경에 이르러내뱉는 마지막 말 '이판사판'그것은 한의 외침이며 절규. 지금 우리 사회는 국민을다독이는 덕장이 필요합니다—“이판(理判)이 없으면 부처님의 외외(巍巍·높고 높은)한 모습을 볼 수 없고, 사판(事判)이 없으면 가람(伽藍)이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 ‘이판’과 ‘사판’이 결합 되어 만들어진 네 글자가 ‘이판사판’입니다. 우리는 평소 일이 잘못돼 뜻하는 바대로 되지 않아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이 될 때, 아무 희망이 없을 때, 이판사판이란 말을 넋두리 삼아 쓰곤 합니다. 그러니까 이판사판은 막